건강한 사람의 혀는 균열 없이 매끄러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간혹 혀 표면이 유독 갈라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내 몸에 이상 있는 건 아닌지 매우 걱정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오늘은 혀 갈라짐이 있을 때 치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관리하는 방법 5가지와 갈라진 부위로 내 몸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1. 혀가 갈라지는 이유
대부분 정상적인 노화과정!
혀가 갈라지는 증상을 '균열설'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질병이 아닌 정상적인 노화과정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혀 표면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갈라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전체 인구의 10~20%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마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뭄에 논밭이 쩍쩍 갈라지는 것과 같이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혀 갈라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건선이나 쇼그렌 증후군(침과 눈물이 부족해지는 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을 때도 균열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 2~6mm 정도의 균열
- 대부분 통증은 없음
- 위생관리 불량 시 염증 발생
대부분 혀 가운데가 세로로 갈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후 가로로 작은 균열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갈라짐이 많이 발생한 상태라도 통증이 동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갈라진 틈 사이로 음식물이 잔류하고, 이것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을 경우 염증이 나타나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건조증과 같이 입이 건조한 상태를 띠고 있으면 입이 쓰면서 하얀 백태가 동반될 수 있는데, 백태는 구강위생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 갈라진 혓바닥 사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도 쓰라린 통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맵거나 신 음식을 먹을 때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개선과 치료
1. 혀 갈라짐 치료 필요한가?
한번 갈라진 곳은 복구가 안되지만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어요!
피부에 생긴 주름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한번 갈라진 혀를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미관상 좋지 못할 수 있으나 별다른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면, 관리를 통해 개선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구강 작열감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혀를 비롯한 입안 전체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맵거나 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50대 인구 9명 중 1명이 겪는 증상인 만큼 중장년층에 속하신다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2. 관리 방법 5가지
혀 갈라짐을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몇 가지 개선방법을 통해 갈라짐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통증을 개선해 볼 수 있습니다.
- 수분 섭취
- 혀의 위생 관리
- 금주, 금연
- 과당음료, 탄산음료 자제
- 고른 영양소 섭취
충분한 수분섭취는 입마름을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구강 내 혐기성 세균(공기를 싫어하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갈라진 혀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 줍니다.
양치 시에는 치아뿐만 아니라 균열이 있는 혀 사이사이도 꼼꼼히 세척해 주는 것이 좋은데요, 가능하다면 혀 클리너를 사용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동칫솔이나 솔이 딱딱한 칫솔은 균열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양치 이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궈 치약성분이 남아있지 않게 신경 써 줘야 합니다. 치약성분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이는 입안의 수분을 빼앗아가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고, 이는 혀 갈라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강한 탄산이 함유된 음료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은 혀 표면의 수분을 빼앗아가 입을 건조하게 만들며, 강한 탄산은 혀 표면에 손상을 일으켜 혀가 갈라지는 것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술과 담배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둘은 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억제시켜 혀가 가진 자체적인 회복능력을 떨어뜨리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혀 갈라짐은 노화와 연관된 증상인 만큼 이를 늦출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당근, 비트, 호박, 가지와 같은 녹황색 채소는 노화를 억제시키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연어나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몸의 염증을 줄여주는 오메가 3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른 영양소 섭취에 신경 쓰면서 이러한 식품을 함께 섭취해 주면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혀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갈라진 혀 사이에
곰팡이 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 진료 병원: 이비인후과, 치과, 피부과, 한의원 등
혀 갈라짐과 함께 통증이 너무 심할 때에는 이미 균열 사이에 곰팡이균이 번식하여 '구강칸디다증(=아구창)'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구강 칸디다증은 보통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 경우 혀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면서 심한 백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백태는 일반적인 백태와 달리 양치를 통해 제거되지 않으니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병원을 통해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Q. 약국 연고를 바르면 안 될까요?
간혹 약국에서 파는 오라메딘, 아프타치, 페리덱스와 같은 연고 제품을 사용하시려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러한 연고에는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반응을 억제시켜 일시적으로 증상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곰팡이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상태를 악화시키며 치료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으로 잘못된 연고를 사용하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을 때에는 약국을 통해 헥사메딘 가글액(1병당 2000원 내외)을 구입하여 병원 방문 전까지 하루 2~3번 가글해 주는 것이 좋으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4. 갈라진 부위로 보는 내 몸 상태
한의학에서는 '설진'이라 하여 혀를 보면서 전신의 건강을 진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혀에는 심장 다음으로 혈관 및 림프관이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혀의 각 위치는 여러 장기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만약 혀의 중심부가 세로로 갈라져 있다면 평소 소화불량이나 위염, 식도염, 장염과 같이 소화기 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혀의 양 옆이 갈라져 있다면 간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혀 끝쪽이 갈라져 있을 땐 평소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심장 혹은 폐 쪽에 이상이 있음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외에도 입에 백태나 황태가 끼는 건 아닌지, 혹은 입냄새에서 특이한 향이 나는 건 아닌지 체크해 본다면 내 몸의 이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으니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5. 마치며
앞서 살펴보았듯이 혀 갈라짐은 대부분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갈라진 부위에서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혀에 백태나 황태가 끼고, 혹은 근래 들어 입냄새가 심해졌다면 내 몸에 다른 이상이 있음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때는 동반되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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