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있으면 의도치 않게 나오는 분비물 때문에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냉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냉이 나오는 이유와 많아지는 원인 5가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1. 냉은 왜 나올까?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냉이 나오는 현상을 겪게 되며, 이는 질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냉의 기능
- 소독제
- 윤활유
- 임신 가능성 증가
냉은 질과 자궁 사이에서 분비되는데, 이는 질을 통해 외음부로 배출됩니다. 이때질 속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소독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냉은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냉이 분비되지 않을 경우 일상적인 걷기와 뛰기 같은 동작에서 회음부가 많이 쓸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성관계 시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폐경에 가까운 여성의 경우 냉의 양이 줄면서 '질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회음부의 따가움과 가려움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냉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임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입니다.
질 내부는 산성으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는 정자의 생존이 어려워집니다. 이때냉이 분비되면서 정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 수정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2. 냉의 구성 성분은?
냉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액질 + 죽은 세포 + 젖산
1. 점액질
임신이 가능한 여성의 경우 질과 자궁 사이에서 점액질이 분비됩니다.
이는 나이와 생리주기에 따라 발생되는 양이 다를 수 있는데요, 평균적으로 하루 0.5~1 티스푼 정도가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죽은 세포
목욕할 때 피부의 때를 밀면 죽은 피부층이 각질로 벗겨 나오는 것처럼, 질 내벽에도 매일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만큼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옵니다.
3. 젖산
건강한 질 내부에는 유해한 세균을 막아주는 락토바실러스라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데요, 이는 포도당을 먹이로 서식하면서 젖산이라는 대사산물을 만들어 냅니다.
젖산은 보통 요구르트와 같이 시큼한 냄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냉에서도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2. 냉이 많아지는 이유
1. 배란일 혹은 생리 직전
배란일에 가까울수록 에스트로겐이 높은 수치에 이르면서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집니다. 배란일은 보통 생리 시작 2주 전입니다.
이 때는 정자의 생존과 수정을 도와주는 냉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데요, 이때 나오는 냉은 마치 물풀처럼 투명하면서 끈적거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배란혈이 조금씩 배어 나오면서 갈색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원인이 없다면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임신 중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자궁의 기능과 혈액순환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또한 임신 유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게 유지되면서 점막이 매우 두꺼워지는데, 이로 인해 냉 분비량이 좀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질분비물은 대체로 반투명한 흰색을 띨 수 있는데, 임신 중에는 질염 발생률도 올라가게 되므로 냉이 색깔을 띠거나 냄새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냉대하증
특별한 질환 없이 냉의 양이 많이 나오는 질환을 생리적 냉대하증이라고 합니다.
냉대하증이 있으면 질염과 같은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냉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색과 냄새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 수족냉증, 잦은 성관계, 스트레스 등
체절적으로 배가 차고 손과 발이 시린 수족냉증이 있다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냉이 많아지는 냉대하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잦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질 점막 세포의 탈락이 증가하면서 냉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냉대하증이 지속될 경우 질염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산부인과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경구피임약, 호르몬 치료
임신 시에는 냉의 양이 많아진다고 했는데요, 이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경구피임약의 경우 여성의 몸을 임신상태로 착각하게 끔 만드는 호르몬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구 피임약 복용 시 냉의 양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치료를 진행 중이시라면 질 분비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5. 질염
질염에는 크게 세균성 질염(=가드넬라 질염), 칸디다성 질염(=곰팡이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이 있을 때에는 냉의 양이 많아지거나 색과 냄새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이 있을 때에는 묽은 회색 냉과 함께 생선 썩는 듯한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으며 칸디다성 질염이 이을 때는 몽글몽글하게 으깨진 두부 덩어리 같은 하얀 냉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일종의 성병이라고 할 수 있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있을 때에는 노랗거나 연두색 냉이 나오면서 썩은 계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성관계 파트너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질염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골반과 자궁을 타고 올라가 골반염, 자궁내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조산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도록 합시다.
3. 마치며
냉은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적절한 양의 냉은 여성의 건강과 위생을 지켜줍니다. 따라서 냉이 나타난다고 해서 질염이 아닐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그 양이 너무 과다하거나 색과 냄새가 이상하고 가려움증 및 통증과 같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산부인과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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